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새로운 성장궤도 진입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과정에서 확보한 제조·공정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위탁개발생산(CDMO)과 자체 백신 개발 두 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1619억 원, 영업손실은 374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268억 원) 대비 500% 넘게 뛰어 3분기 연속 15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특수 이후 부진을 겪었던 실적이 빠르게 회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늘리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을 25%까지 끌어 올리는 동시에, 5년 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독일 백신 전문기업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생산 체계의 이원화를 꾀했다. 특히 원액(DS)부터 완제(DP)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통합형 CDMO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기존 안동 L하우스에 이어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해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은 ‘백신 포트폴리오 고도화’다.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폐렴구균 백신(PCV21)은 미국·유럽·호주·한국 등에서 글로벌 3상 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기존 13가·15가 제품보다 혈청형 범위가 더 넓은 21가 백신으로, 소아·성인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으로 꼽힌다. 중국 내 임상실험 승인도 확보해 상업화 일정이 구체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 인프라도 강화했다. 최근 준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간 ‘안동 L하우스’는 폐렴구균 백신 전용 생산 시설을 완공해 기존보다 3배 이상 확장된 4200㎡(1300평) 규모의 공간을 확보했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해당 시설은 향후 폐렴구균뿐 아니라 다양한 차세대 백신 생산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L하우스를 글로벌 상업 생산 허브로 육성해 해외 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과 공정 개발을 통합한 복합형 시설인 ‘인천 송도 글로벌 R&PD센터’도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1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의 이전도 예정돼 있다. 플랫폼 기술 다변화와 보건 네트워크 강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합성항원과 세포배양 기반 기술에서 나아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일본뇌염, 라사열 등 신흥 감염병에 대응하는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질병관리청(KDCA)과 함께 국가 방역 체계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종 목표는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선 글로벌 백신 리더로의 전환이다. 회사는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와 IDT바이오로지카의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차세대 백신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더믹 시기에 구축한 기술력과 신뢰를 토대로 경쟁력을 쌓을 것”이라며 “단순한 백신 생산 기업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백신 주권과 공공성을 실현하는 세계적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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