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거북섬' 논란...국힘-이준석 맹공에 민주 "허위사실 고발"

2025-05-25

국민의힘-이준석 "이재명 식 호텔경제학 실폐 사례...경제 선순환 고민해야"

민주당, 이준석에 "정치공세 도구로만 이용"…나경원·주진우 포함 고발 검토

이준석 "민주당, 고발로 맞받아치는 것 보니 거북섬 현실 언급 원치 않는 듯"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경기 시흥시 거북섬 소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조성한 것을 두고 치적으로 내세운 가운데 25일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 사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는데 경기지사 시절 시흥시장과 업체들에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는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개장 당시 웨이브파크는 전국 유일의 인공 서핑장으로 크기가 축구장 23개 넓이인 16만6613㎡(약 5만400평)였다. 시흥시가 땅과 건물을 소유하고, 민간 기업이 운영했다. 당시 경기지사는 이재명 후보였고, 시흥시장은 민주당 소속 임병택 현 시흥시장이다.

이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웨이브파크만 달랑 들어선 거북섬 상업지구는 현재 공실률 87%에 달하는 유령 상권으로 전락했다. 이는 전체 방문객 감소로 이어져 웨이브파크의 매출 감소로도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웨이브파크와 같은 해양레저시설은 외부 상권과의 연결고리가 거의 없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설계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행정가의 역할”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호텔에 10만원 퍼주면 그 돈이 돌고 돌아 100만원의 효과가 된다는 기적의 경제학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 도지사 시절에도 그 믿음 속에서 무리한 개발을 밀어붙였겠지만, 거북섬에서 증명된 현실은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유령섬’으로 전락한 거북섬 사업을 자랑한 이 후보는 입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전날 이 후보가 경기 시흥 유세 현장에서 거북섬에 있는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으로 내세우며 ‘장사 잘 되나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오션뷰 카페도, 편의점도, 음식점도 줄줄이 폐업했다. 곳곳이 텅 빈 ‘유령섬’이 됐다. 문제는 이재명 후보의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다.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한다는 뻔뻔함”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득을 본 건 토지분양자뿐이고,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 정도로 피해자는 엄청나다”며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단장인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 120원 망언과 버금갈 정도로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들켜버렸다”며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다. 분양받은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썼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며 “장사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2018년 당선된 이재명 당시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박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이같이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북섬 사업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지 고민도 없이 정치 공세 도구로만 이용한 이준석 후보는 시흥시민의 거북섬 재건 노력에 재를 뿌렸다”며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고 나경원·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제가 거북섬을 이 후보가 매립했다고 얘기했나. 이 후보가 거북섬의 현황을 모른다고 지적하는 것을 고발로 맞받아치는 것을 보니 거북섬의 현실이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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