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이제는 떠날 때”…무너진 왕좌 레알 마드리드, 감독 교체가 변화의 첫걸음

2025-04-16

‘왕좌의 몰락’이 현실이 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아스널에 완패하며 시즌 최대 목표로 삼은 유럽 제패가 물거품이 됐다. BBC는 “단순한 탈락이 아닌 시대의 종말이자 변화를 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2차전이 열린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마드리드가 자주 연출한 기적은 없었다. 1차전에서 아스널에 0-3으로 대패한 레알은 2차전에서 빈약한 경기력만 드러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후반 초반 동점골을 넣었을 뿐, 결국 1-2로 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UCL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최근 12시즌 중 세 번째다. BBC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며 “안첼로티 체제 한계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빛과 그림자를 모두 경험했다. 타이틀도 땄고, 이제는 다른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라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BBC 해설위원이자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길렘 발라게는 “이 패배는 변화를 요구하는 경고였다. 리셋이 아니라 확인”이라며 “이제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 줄리앙 로랑 역시 “이런 레알 마드리드는 팬들이 기대하는 레벨이 아니다. 안첼로티는 다음 시즌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과도 나빴지만 내용이 형편없었다는 게 중요하다. 두 경기에서 레알은 전술적인 색깔도, 조직적인 응집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안첼로티의 팀은 “뛰는 법을 잊었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활동량이 적었고, 경기 운영은 무계획에 가까웠다. 로랑은 “전술이 없었다. 그저 혼돈이었다”고 혹평했다. 발라게는 “경기마다 버티기로 일관했다. 핵심 선수 몇 명에게 과도한 의존을 했고, 그들은 결국 육체적·정신적으로 모두 탈진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잠재력 있는 자원은 외면받았고, 비니시우스·베링엄·로드리고·발베르데로 구성된 전방 4인 체제는 균형을 잃은 채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변화는 시작됐다. 리버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영입이 유력하다. 레알은 중원과 수비, 심지어 공격진까지 대대적인 리빌딩을 검토 중이다. 미드필더 문제는 더욱 컸다. 발라게는 “토니 크로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모드리치는 여전히 뛰지만 이제는 39세”라며 “템포를 조율할 젊은 미드필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모드리치와 바스케스는 계약 종료가 임박했다. 알라바는 ‘좋은 제안’이 올 경우 매각 가능성도 있다. “레알이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려면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발라게와 로랑의 공통된 의견이다.

안첼로티 감독 계약은 2026년까지다. 본인도 자신의 거취에 미련은 없어 보인다. 그는 “내일이든, 10일 뒤든, 1년 뒤든 구단이 바꾸겠다면 받아들이겠다. 고맙다는 말밖엔 없다”고 했다. BBC는 “마지막일 수도 있는 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최정상에 복귀하기 위한 진짜 승부에 나서야 한다”며 “시대의 전환점은 더는 미룰 수 없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안첼로티의 작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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