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배터리 장착 고출력 농기계 상용화 코앞인데.. 화재·폭발사고 대책 전무

2024-10-07

최근 전기차 배터리로 인한 폭발.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리튬배터리 장착 농기계 상용화를 앞두고 화재·폭발관련 대책은 전무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양수의원에 따르면, 최근 농기계 분야에서 1회 충전으로 많은 시간 작업이 가능한 전기식 장비를 개발하면서 리튬 배터리 장착 트랙터 등 대형 농기계의 하드웨어적인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고출력 농기계 상용화가 시간 문제인 상황이지만, 화재·폭발 사고에 대한 대비는 전무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양수의원이 지적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전기배터리 탑재 농기계 현황 파악 불가

현재는 농기계 제조사가 개발한 모델에 대해 사전 검정만 실시해 실제 보급대수는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검정받은 농업기계 2,537대 중 전기배터리 탑재 농기계는 314대이지만, 이는 보급대수가 아닌 검정을 실시한 모델 숫자에 불과하다.

△ 농기계 판매후 사후관리 부재

현재 판매전 농기계 검정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수행하지만, 판매후 사후관리 역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농기계 사용 배터리 화재·폭발사고 집계 없음

농기계 사용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 관련 집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이다. 현재 농진청은 2년마다(홀수년도) 농기계 사고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화재 사고 실태조사의 근거로 삼는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서 농업용 장비의 경우 양수기, 수확/탈곡기/정미기, 파쇄기, 발효기, 기타로만 구분되어 있고, 배터리 화재의 경우도 차량과 선박 합계로만 집계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5년간 전기배터리 탑재 농기계 화재·폭발 사고 현황 자료요구에 대해 농진청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답변을 제출했다. 이는 사고발생이 0건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관련 집계를 하지 않아 파악된 내용이 없다는 의미다.

△ 전문 검정시설 부재. 현행 검정 방식은 충전중 안전성 확보만 판단

전문 검정시설의 부재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전기식 농업기계에 대한 검정은 충전중 안전성이 확보가 되는지 여부만 확인하는 형태여서 충전후 폭발·화재 등 위험성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고출력 농기계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의 압착, 침수, 과충전 등에 따른 화재, 폭발 안전성을 검정할수 있는 시설은 내년이 되어서야 구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양수 의원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폭발·화재 사고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농기계 분야에서도 고출력 리튬배터리 장착 대형 장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아직까지 전기배터리 탑재 농기계 현황 및 사후관리, 화재 및 폭발사고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전국매일신문]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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