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1.26 14:59 수정 2024.11.26 14:59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2021년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규모 6조4926억 원
중간재 농축산물 규모 2016년부터 연평균 3.1%↓
“경제 효과 파악 지표 부족, 정책 추진 근거 낮아”
그린바이오 산업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등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정책 추진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린바이오 산업 분야별 농산물 수요 특성 등을 분석하고, 농업 등 기여가 큰 분야를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그린바이오 산업의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육성과 농업 미래 성장 산업화 방안 등을 발표했으나 아직 구체적 사업전략을 통한 비전과 성과 제시는 미비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은 6조4926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2020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5조4542억 원)과 비교해 약 1조 원 이상 산업 규모가 증가했다. 이 중 수입액(4조1090억 원) 비중이 63.3%로 국내 판매액(2조3835억 원) 1.7배다.
가장 규모가 큰 분야는 바이오 기반 농업생산으로 2021년 기준 그린바이오 산업의 92.1%를 차지한다. 바이오 식품 15.2%, 장비·서비스 3.6%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성장률은 장비·서비스가 연평균 19.6%로 가장 높았으며, 바이오 식품 9.9%, 바이오 기반 농업생산이 9.4%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농경연이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그린바이오 산업에서 중간투입재로 사용되는 농축산물 규모는 2021년 7026억 원으로 2016년 9241억 원에서 연평균 3.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기업 설문 결과를 보면, 그린바이오 기업 매출액의 평균 9.9%를 농산물 원료 구입에 지출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기업 평균 42개 농가에게 농산물을 납품받고 있다. 그린바이오 기업에게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가는 연평균 2300만 원 수입이 발생한다.
보고서는 해당 지표를 파악한 후 그린바이오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그린바이오 산업 성장이 농산물 투입재 수요 증가로 연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린바이오 분야에 따라 농산물 투입률이 다앙하며, 투입되는 농산물에 따라서도 상이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그린바이오 산업 분야별 농산물 수요 특성, 투입재로 사용되는 농산물 특성 등을 면밀하게 반영한 그린바이오 산업과 농업의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농경연 측은 보고서를 통해 “그린바이오 산업의 농업부문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등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정책 추진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린바이오 실태조사에 그린바이오 기업의 일반, 인력, 경영, 생산, 연구개발 현황 등이 포함돼야 한다. 농산물 원료 품목 특성, 가공상태 등에 대한 기초자료도 생산된다면 향후 관련 연구 및 정책 활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린바이오 산업 내에서 농업 또는 농가소득에 기여가 큰 분야를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연구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지원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