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산업 육성 정책 개선’ 연구용역 발주
소비 확대 위한 대책 마련
업계, 가격 경쟁력 어려움
수요-공급 맞춰 물량 조정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루쌀 정책 재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가루쌀 산업 육성 정책 개선 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가루쌀(분질미)은 일반 쌀보다 제분 비용이 저렴하고 생육 기간이 짧은 신품종으로, 기존 쌀보다 라면이나 빵 등 식품으로 가공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당초 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까지 밀가루 수입량의 10% 수준인 20만t을 시장에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소비가 따라주지 않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됐지만 지난 달 말 기준 정부의 가루쌀 재고량 6천500t 중에서 2천500t을 소진하는 데 그쳤다”며 “가루쌀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식품·가공업계 등 현장 중심의 가루쌀 수요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식품업계는 가루쌀 가공 제품이 맛과 질은 우수하지만, 시장에서 가격 등의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의 맛과 질은 나쁘지 않지만, 일반 밀가루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 할인 행사를 해도 잘 팔리지 않는다”며 “현재 정부의 보조금 덕분에 더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선 원재료 단가가 높은데 매출은 부진하고, 밀가루에 비해 잘 뭉쳐지지 않는 등 가공성이 떨어져 제조 단가가 높아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도 속도 조절의 관점에서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수요와 업계 반응 등을 고려해 수요와 공급에 맞는 목표 (가루쌀 생산) 물량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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