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 양자 암호키 송·수신 거리를 4.8km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국내 최장 거리다. KT는 무선 양자 암호키 송·수신 거리를 지속 확장해 관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T는 최근 대덕2연구센터 일대 4.8km 구간에서 대기 중 양자 신호를 전송해 암호통신을 수행하는 무선 양자암호통신 실험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측정한 2km에 두 배에 달하는 거리다.
양자 신호를 광케이블과 같은 고정된 전송 경로로 보내는 유선 양자암호통신과 달리,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대기 중으로 직접 전송해야 해 기술적 난도가 높은 편이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정밀 지향 기술'을 개발해 양자암호통신에 적용했다. 초정밀 지향 기술은 특정 지점을 정밀하게 지향하고 추적하는 기술이다.
신정환 KT 퀀텀테크 연구팀장은 “장거리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기존 레이저 기술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기존보다 낮은 에너지와 새로운 빛의 특성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초정밀 지향 기술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KT는 또 무선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기능 단위로 모듈화해 통신에 접목했다.
KT는 향후 10km 이상의 거리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 송·수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국내 10km 이상 검증이 가능한 테스트 지역이 마땅치 않아 실증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신 팀장은 “무선 양자암호통신 거리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10km이상 거리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장소를 구하기 어려운 편”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10km이상도 가능한데 실제 검증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고도화해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광케이블 연결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이나 드론, 항공기 등의 활용에 유리해 민간산업과 방위산업에서 적용 가능성이 크다. 특히 UAM(도심항공교통) 등 모빌리티 서비스 보안과 위성 통신 보안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LIG 넥스원과 민·군 겸용 저궤도 위성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은 민·군 겸용 저궤도 위성과 무선 양자암호통신 결합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위성 통신 보안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정환 팀장은 “KT 혼자 단독으로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이미 고도화된 추적 기술을 갖고 있는 LIG넥스원과 협력을 한다면 더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거나 상용화할 수 있다”며 “KT는 양자 기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