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 운영사 다수가 글로벌 VC·PEF 시상식의 최종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민주 회장이 설립한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클로버추얼패션 투자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한 성과를 주목받았고, VIG파트너스와 글렌우드PE 등 PEF 운영사도 회수(엑시트)와 자금 조달(펀드레이징) 부문 최종 후보군에 선정됐다.
21일 홍콩 소재 투자은행(IB) 전문 데이터·미디어 기업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 등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는 ‘AVCJ PE&VC 시상식’ 최종 수상 후보에 올랐다. 에이티넘인베는 회수 성과가 뛰어난 투자사를 가리는 ‘올해의 회수 상' 중 거래 규모가 5000만 달러(약 715억 원) 이하인 ‘스몰 캡’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 부문 후보로 있는 다른 투자사는 △인베스트코프 △어드밴티지 파트너스 △포텐티아 캐피털 △알레그로 펀즈 등이다. AVCJ는 1987년 설립된 기업으로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IB를 대상으로 뉴스와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VCJ 시상식은 아시아에서 권위를 가진 IB 행사로 꼽힌다.
에이티넘인베는 클로버추얼패션에 투자한 성과를 주목받았다. 2009년 설립된 클로버추얼패션은 디지털 공간에서 의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3D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휴고보스·나이키·아크테릭스·H&M·리바이스·데카트론·망고 등 기업에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솔루션 ‘클로'를 공급하고 있다.이외에도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VFX 분야에서 활용하는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마블러스 디자이너’를 개발해 글로벌 콘텐츠사에 제공해왔다. 마블러스 디자이너를 활용해 제작된 영화로는 △아바타: 물의 길(2022)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등이 있다.

국내 PEF 운용사 다수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올해의 회수 상 중 거래 규모가 5000만(715억 원)~1억 9900만 달러(2847억 원)인 ‘미드캡’ 부문 숏리스트(최종 후보단)에는 국내 1위 상조 기업 프리드라이프를 웅진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VIG파트너스가 포함됐다. VIG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를 모태로 하는 PEF 운용사로 주로 중견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딜(거래)에 집중해왔다. 이 부문 숏리스트에는 국내 화장품 용기 제조 기업 삼화 매각을 완료한 글로벌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PE는 자금 조달 능력을 주목받았다. 펀드레이징 규모가 20억 달러(2조 8612억 원) 이하이면서 뛰어난 성과를 낸 IB를 수상하는 ‘올해의 펀드레이징 상' 미드캡 부문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숏리스트에 포함된 다른 IB로는 홍콩계 VC인 제네시스캐피탈과 동남아 권역에서 활동하는 쿼드리아캐피탈 등이 있다. 글랜우드PE는 올해 1조 5000억 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출자자(LP)로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캐피탈 등을 모집했다.
이 시상식의 최종 수상자는 업계 투표를 거쳐 선정한다. 시상식은 11월 1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