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기상 상황 나빠 기체 잔해 수거 작업 중단
제주항공 참사 열흘째를 맞은 7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는 함박눈이 내려 참사 원인 조사와 관련한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
당초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전날에 이어 소방 등 수습 당국 인력 지원을 받아 사고 현장에서 기체 잔해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오전에는 잔해 수거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고, 오후들어 기상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면 현장에서 경찰,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앞서 대규모 기체 잔해 수색을 한 항철위는 이날도 공항 격납고에서 수거한 사고기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주요 부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국제공항 청사도 사고 현장과 비슷하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띠었다.
이번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시신 인도가 마무리되면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장례 절차를 치르기 위해 공항을 잠시 떠났고, 궂은 날씨 탓인지 공항을 오가는 차량도 줄었다.
청사 1층에 차려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 발걸음이 하나둘 이어졌으나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아니었다.
자원봉사자 등은 고요함 속에 1·2층 대합실에서 구호 물품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었다.
전날 이들은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텐트(쉘터) 내 담요, 이불 등의 침구류를 꺼내 새것으로 교체하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는 희생자 발인을 마치고 유가족들이 다시 공항에 모일 때를 준비하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사고·참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진상 규명을 기다릴 예정이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앞서 "장례를 마친 유가족들은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쉘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매일신문] 무안/ 김진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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