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현대차, '1호' 자동차 적금 내놓는다

2025-12-31

신한은행이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차량 계약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적금 상품을 오는 1월 9일 출시한다. 자동차를 실제 계약해야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은행권 최초 '자동차 적금'이다. 최대 연 8.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 적금은 3월 31일까지 1만좌 한도로 운영한다. 우대금리 핵심 조건은 현대자동차 차량 계약 여부다. 금리 혜택과 함께 구매 단계에 보상 구조도 포함된다. 적금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현대차 차량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계약금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번 상품 출시는 양사가 지난해 12월 15일 체결한 자동차 금융상품 개발 업무협약 일환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적금 출시 이후에도 차량 구매를 위한 대출 등 자동차 금융 상품을 현대차와 함께 기획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망을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더 넓히고, 현대차는 다양한 차종과 판매 채널을 통해 차량 구매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은행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업 협업 금융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KB국민은행은 스타벅스와 제휴한 통장을, 하나은행은 현대백화점, 당근과 손잡은 입출금·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삼성전자·LG전자와 각각 제휴해 가전 할인과 경품을 결합한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사례는 기존 협업 적금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그동안 제휴 상품이 커피, 쇼핑, 가전 등 소액과 일상 소비 혜택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상품은 수천만원 단위 고관여 소비인 자동차 구매를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은행은 단기 적금 상품에 뚜렷한 차별 요소를 확보할 수 있고, 자동차 제조사는 금융상품을 통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선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적금이 단순한 저축 수단을 넘어, 구매 여정에 직접 개입하는 장치로 활용되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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