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납부 수신료 부족해서“ 문화유산 ‘못질’ KBS의 황당한 변명

2025-02-10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 소품을 달기 위해 총 7차례 못질한 것과 관련 KBS 드라마센터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KBS는 자사 홈페이지에 KBS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을 게재했다.

김영조 드라마센터장은 해당 회의록에서 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망치질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소품팀이 무서워서 그런지 정확한 답변을 한다고 했지만 저희가 그게 사실인지도 확인을 해야 되고, 그날 저희들도 굉장한 혼란이 있었다”며 실제 소품팀의 거짓말로 대응이 늦어졌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병산서원 건은 특별한 경우다.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너무나 빨리 진행되어야 되는 상황들, 그래서 사실은 드라마의 제작과정은 정말로 많은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수신료가 없어서,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조연출도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 드라마에도 조연출이 없고, 현장에 KBS 직원은 1명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만한 KBS 직원이 없고, 거기다가 프리랜서들이니까 이런 일에 대해서 의식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외주 스태프들에 대해서 충분한 교육을 시키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KBS가 너무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KBS 측이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도 열악한 제작 여건을 언급하자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KBS의 문화재 훼손이 처음도 아니다. 문경새재에서 촬영할 때도 대못 박고 철사를 사용한 후 뒷처리를 하지 않았다. 현판도 못질로 인해 상했다”며 “당시에도 사과 후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또 훼손사건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누리꾼은 “왜 수신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지 국민들은 다 알 것”이라며 KBS 측의 입장을 맹비난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KBS 측 입장에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대중들에게 항의받는 거 감수하며 악으로 촬영해야 작품이 나온다는 식의 자기합리화가 방송가 전반에 문화처럼 퍼져있다”며 “거리에서 촬영하며 되려 유세부리는 것도 그런 식의 되물림 학습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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