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지난해 MBK파트너스·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기 위해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204만주를 연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사주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대상은 자사주 204만30주, 전체 발행주식 2천70만3천283주의 9.85%에 해당한다. 소각 예정 금액은 총 1조8156억 2670만원이다.
주식 소각은 오는 6월, 9월, 12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며 전체 소각 물량의 3분의 1인 68만10주씩 차례로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앞서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자 지난해 10월 이에 맞서 같은 방식의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배임 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들인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이사회와 현 경영진이 자본시장과 주주들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가 및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권 보호, 투자자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