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한배에서 한날한시에 같이 태어났지만 이같이 서로 다릅니다.” 주위에 이란성 쌍둥이가 있다면 이 같은 내용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이란성 쌍둥이들은 성별이 다른 경우도 있으며, 체격·체형 역시 일란성 쌍둥이와는 달리 꼭 닮지는 않기 때문이다.
위 문장에서는 ‘같이’라는 단어가 두 번(“같이 태어났지만” “이같이”) 등장한다. 그런데 ‘같이’는 품사에 따라 띄어쓰기를 다르게 해야 하므로 주의해 써야 한다.
“모두 같이 갑시다”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다” 등에서 쓰인 ‘같이’는 ‘둘 이상의 사람이나 사물이 함께’나 ‘어떤 상황이나 행동 등과 다름이 없이’의 뜻으로 사용된다. 독립된 의미를 지닌 부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한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닥에 앉았다” 등처럼 쓰인 ‘같이’는 체언 뒤에 붙어 ‘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다. “그는 매일같이 지각했다”에서처럼 때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조사는 혼자 쓰일 수 없고 앞말과 붙여 써야 하므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쓰면 된다.
‘이같이’를 ‘이 같이’처럼 띄어 쓰는 사람이 종종 있지만, ‘같이’가 ‘~처럼’을 나타내는 조사로 쓰였으므로 ‘이’와 ‘같이’를 붙여 써야 바르다. 간혹 모양이 비슷한 ‘이 같은’을 ‘이같은’처럼 붙여 쓰는 경우도 있으나, ‘같은’은 독립된 의미를 지닌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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