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카페에서 지역 특산품 버섯을 활용한 독특한 커피를 선보여 화제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남서부 윈난성 한 카페가 커피와 '페니 번 버섯'을 섞은 신제품 2종을 출시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페니 번 버섯은 윈난성의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으로, 중국 미식가들이 야생 버섯 채취 시기인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버섯을 맛보기 위해 윈난성을 찾곤 한다. 페니 번은 흰개미 버섯, 송이 버섯과 함께 이 시기에 진미로 손꼽히는 야생 버섯이다.
해당 카페는 이를 착안해 페니 번 버섯과 치즈 아메리카노, 페니 번 버섯 오트 밀크 라떼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1잔 가격은 각각 23위안(한화 약 4400원)인데 하루 50~70잔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해당 카페는 내년에도 페니 번 버섯 커피를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 버섯 가격에 좌우되어 아직 확정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지난달 페니 번 버섯은 kg당 40~80위안(한화 7800원~1만 5500원) 가격대에 거래됐다.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버섯 커피 출시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커피에 넣기에는 이 버섯은 너무 귀하고 맛있다”고 했고, 다른 주민은 “좋은 음식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전역에서 이처럼 독특한 커피를 개발하는 게 유행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고급 트뤼플 버섯을 넣은 커피가 등장한 적도 있으며, 발효두부 라떼, 아이스 굴 아메리카노도 출시됐다. 스타벅스 중국 지점은 음력 설에 돼지고기 라떼를 선보인 적이 있고, 지난 6월 쓰촨성 장유시 한 카페는 지역 특산품인 돼지곱창을 활용한 ‘돼지곱창 라떼’를 출시해 화제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