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지위 격하되나…교육부 대통령 공약 이행 검토에 교육 현장 혼란 우려

2025-07-06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존폐기로에 놓이면서 교육 현장에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AIDT의 교과서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4일 교육부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당시 내걸었던 AIDT 교육자료 격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교과서의 지위를 잃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은 법안을 상정하지 않은 이유로 “관계 부처에 정리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AI 교과서를 전면 금지하고 정리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AIDT 정책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가 이어지면서 도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전북 AIDT 활용학교는 258개교로 33.9%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총 68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AIDT 활용 학교에 지원되고 있다.

AI 교과서 적용 대상은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으로, 수학·영어·정보 등의 과목에 활용되고 있다.

AIDT를 활용하는 학교들은 교육 자료나 도구로써 이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교사들 또한 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장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도내의 한 초등학교 영어 교사는 “AIDT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반 아이들의 AIDT 플랫폼 회원 가입부터 개인정보 동의 등 일일이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물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쪼개가면서 AIDT 공부와 수업 연구 등 준비를 다 끝내고 이제 좀 안착시켜 활용하나 했는데 다시 교육 정책이 바뀌면 매우 허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생들도 AIDT 활용 수업을 즐거워하고 잘 따라오기에 수업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었는데,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일선 학교 현장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전북교육청 또한 교육부의 방침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보니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힐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AIDT가 교육 자료로 격하되더라도 계속해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교육부의 정책 변동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기존 AIDT를 활용하던 교사들에 대한 정책적인 기반과 지원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정책의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AIDT 활용을 원하는 학교에는 지속적으로 예산 등 지원을 이어나가 교사들과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원활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