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일본의 민간 우주 기업이 만든 무인 달 탐사선 2대를 실은 스페이스X 로켓이 15일(현지 시간)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 기업의 달 탐사선 두 대를 한꺼번에 우주로 실어 나른 첫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미국 우주 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와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리질리언스'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전 1시 12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두 착륙선은 같은 날 발사됐지만, 달 착륙 시기는 다르다. 블루고스트는 약 45일간의 비행을 거쳐 오는 3월 초에, 리질리언스는 4~5개월 뒤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의 개발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해 지난 2018년부터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CLPS 계약을 한 업체 중 한 곳이다.
세계 첫 민간 달 착륙 기록은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갖고 있다. NASA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CLPS 계약을 맺은 애스트로보틱의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발사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어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를 달 남극 인근 지역에 착륙시켰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우주선이 옆으로 넘어져 태양광 패널 등의 작동에 지장이 생겨 수명이 단축되었고, 이에 따라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발사한 두 우주선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각각 세계 두 번째, 세 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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