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살아있는 실험실, 혁신이 창조적 인재 불러 모아"

2024-10-08

“대체 불가능한 국가가 돼야 국격이 존재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도시가 다른 나라 도시의 미래가 돼야 합니다.”

김도년 성균관대 미래도시융합공학과 교수는 8일 서울경제TV 개국 16주년 기념 ‘2024 백상포럼:국격을 높이는 도시의 힘’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 “도시는 살아 있는 실험실인 ‘리빙랩(Living Lab)’이자 체험할 수 있는 ‘익스페리먼트 테스트베드(Experiment Testbed)’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자체가 시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가 경쟁력이 도시의 혁신 가능성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객실 하나 없이 힐튼호텔보다 많은 객실을 운영하고 있고 우버는 자동차 한 대 없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으로 성장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 역시 은행 지점 하나 없이 기존 전통 은행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잉여 자원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드는 이 기업들은 현재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과 세계적 가치를 선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들을 불러모으고 인재가 모인 도시들은 창조적 기업, 창조적인 창업자들이 생활하기 좋은 여건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이들의 특성을 지속적으로 수용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디지털 미디어로 특화된 ‘스마트도시 생태계’를 미래 도시 비전으로 소개했다.

그는 “이제는 디지털 매뉴팩처링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라며 “디지털 산업을 어떻게 ‘살고, 일하고, 놀고’와 결합 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창조적 환경이 갖춰진 도시에서 디지털 전환이 혁신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마곡에서 일하는 젊은이 대부분은 상계에서, 구로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안양이나 의정부에서 출퇴근을 한다”며 “이런 식으로 거주와 산업의 미스매칭은 도시 경쟁력을 굉장히 훼손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보다 앞선 도시들이 ‘콤팩트 도시’를 위해 ‘살고, 일하고, 놀고’를 도시 내부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서울뿐 아니라 전국 도시에서 이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며 “미래 도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히 중앙정부와 시정부가 이런 방향성에 대해 올바르게 지원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경쟁력을 가진 도시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 부처별 협력 관계 구축을 당부했다. 그는 “수많은 부처와 부서를 연주자라고 가정하면 우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훌륭한 연주자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없다”면서 “도시 통합을 위한 지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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