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20년+α’ K팝의 교본

2025-08-25

20년째 한 팀으로, 그룹 슈퍼주니어가 K팝계의 교본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그 어느 때보다 위상을 높이고 있는 현재, 그만큼 탈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고 소속사와 혹은 멤버들간 갈등과 분열 소식이 전해지고, 이로 인해 활동을 멈추거나 사라진 그룹도 적지 않다.

그 가운데 ‘장수 그룹’ 슈퍼주니어가 K팝신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슈퍼주니어 역시 20년의 긴 역사만큼 수많은 고비를 맞았다. 12인조로 데뷔해 인원수가 많았던 만큼, 멤버 변동도 여러 차례, 멤버간 불화설도 있었고,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적도 여러 차례다. 20년이 가까워져 오면서는 일부 멤버가 소속사를 떠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 9인조로 꾸려진 이들은 여전히 슈퍼주니어라는 이름 아래 단단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팝계 법칙 같은 ‘마의 7년’이라는 말도 있건만, 다인원 그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이어올 수 있던 비결은 뭘까.

그 답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치러진 ‘슈퍼 쇼 10’을 통해 공개됐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고통과 슬픔이 있었기에 이렇게 밝고 환한 웃음으로 지난 20년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부정적인 시간마저 함께 겪고 극복하며 서로에 대해 애틋함을 키워왔기에, 현재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음을 솔직히 전한 것이다.

그 말 그대로 슈퍼주니어는 지난 20년의 기쁨은 물론 아픔까지도 돌아봤다.

이특은 2007년 멤버 규현, 신동, 은혁과 당했던 교통사고를 “가장 큰 위기이자 고통”이었다고 언급하며, “당시 중상을 입은 규현의 소식을 접하고 멤버들끼리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 보면 다 추억이고, 하늘이 견딜 수 있는 시련과 고통을 준다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우리가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난을 함께 헤쳐가는 모습은 이날 공연에서도 보였다. 규현은 공연 중 무대에서 내려오다 다리를 접질리며 부상을 당했지만, 의자에 앉아 공연 마지막까지 멤버들과 무대를 함께 꾸몄다.

또 2019년 팀을 탈퇴했던 멤버 강인이 이날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각종 구설 끝에 팀을 떠나야 했던 그지만, 이날 공연장을 찾음으로써 의리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멤버들의 유대가 탄탄하니 팬들의 사랑도 탄탄하다. 데뷔 20주년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이 공연은 사흘간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이루며, 약 3만 명의 관객을 모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0년, 그리고 α. 슈퍼주니어는 “앞으로 20년, 30년 더 오래 활동할 수 있는 ‘현재진행형’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하나’로 더 긴 시간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슈퍼 표 10’은 홍콩, 자카르타,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타이베이, 방콕, 나고야,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사이타마 등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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