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상태 총격 vs 실수로 오발

2025-03-12

아내 총격살해 혐의 판사

평결 불일치로 '재판 무효'

아내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에게 ‘재판 무효(mistrial)’가 선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법원 배심원단은 언쟁 끝에 아내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제프리 퍼거슨(74·사진) 판사의 2급 살인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 평결에 실패했다.

배심원단은 8일간 심의 후 12명 중 11명이 유죄 판결을 지지했으나, 1명이 반대하면서 만장일치 평결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재판 무효를 선언했으며, 카운티 검찰은 그를 다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판사는 2023년 8월 3일, 27년간 결혼 생활을 함께한 아내 셰릴 퍼거슨(65)과 재정 문제로 말다툼하던 중 총격을 가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본지 2023년 8월 5일자 A-3면〉

검찰은 퍼거슨이 총기 전문가이며, 수십 년 동안 총기를 다뤄온 만큼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총을 휴대하는 등 반복적으로 법을 위반해 왔으며, 사건 당시도 극도로 화가 난 상태에서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퍼거슨이 평소 온화한 성격이며, 가정폭력 전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그는 아내를 위협하려던 것이 아니라, 그녀의 요청에 따라 총을 내려놓으려다가 손목의 힘이 빠지면서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변호했다.

현재 퍼거슨은 보석금 20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된 상태이며, 재기소가 이뤄지면 새로운 배심원단이 구성돼 재판이 다시 열리게 된다. 두 번째 재판에서도 퍼거슨이 주장하는 ‘총기 오발’이 인정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