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표심 잡아라”… 트럼프, 8일간 4차례나 방문

2024-10-06

40년간 공화당 후보 단 1차례만 이겨

美 언론 “위스콘신 승자가 백악관 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州)의 시골 마을 주노를 찾아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의 위스콘신 방문은 지난 8일간 이번이 벌써 4번째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위스콘신 표심을 잡기 위해 그만큼 혈안이 돼 있음을 보여준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는 “사람들은 경합주들(swing states) 중 위스콘신이 내가 승리하기에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위스콘신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위스콘신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세가 팽팽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단 한 차례를 제외하면 최종 승자는 민주당이었다. 득표율에서 단 0.1%만 앞서도 위스콘신에 배정된 선거인단 10명을 전부 독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큰 도움이 되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약 2만3000표 차이로 누른 것이 위스콘신에서 공화당이 거둔 유일한 승리다. 그나마 2020년 대선에서는 트럼프보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2만1000표가량을 더 던지면서 다시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결과적으로 위스콘신에서 승기를 잡은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자연히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위스콘신 주민들의 마음을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가 이번에 위스콘신을 트럼프한테 내주면 백악관 입성이 좌절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해리스 캠프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다가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으로 방향을 튼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3개주의 수성에 올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선거인단 수는 미시간이 15명, 펜실베이니아가 19명이다.

현재 위스콘신의 여론조사 결과는 전국 단위 조사와 마찬가지로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가 박빙이다. 11월5일로 예정된 대선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위스콘신 표심 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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