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 아이들 지루해야 창의력 커진다

2025-03-19

자녀의 흥미 유발을 위해 1분 1초라도 허투루 쓸 수 없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활동을 찾는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때때로 지루함을 경험하는 것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는 발달을 위해 어느 정도 지루함이 필요하다.

지루함이란 무엇인가?

지루함은 흔히 불편하고 답답한 감정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해야 할 일이 없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심리학과 교수 다비 색스베(Darby Saxbe)의 말에 따르면 “지루함은 우리의 뇌가 특정 목표 없이 외부 자극에 의해 점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다.

아이들은 왜 지루함을 느낄까?

“엄마, 심심해…” 하루에도 열두번씩 듣는 말이다. 아이들은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지루함을 호소한다. 즉각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둘러싸인 요즘 아이들은 더욱더 지루함을 잘 느낀다. 지루함에 대한 내성이 낮아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덜 자극적인 활동 예를 들어 독서나 색칠 공부 같은 활동이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이들, 지루해야 성장한다

전문가들은 지루함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지루함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문제 해결 능력과 인내심을 키울 수 있으며,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색스베 교수는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은 불안이나 우울증 예방에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불편한 감정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지루함이 아이들의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 발달에도 기여한다고 말한다. 집행 기능이란 계획, 시간 관리, 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조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일을 찾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발달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일부러 지루함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아이가 지루함을 호소한다면 어떻게 해줘야 할까?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든 순간을 자극으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부모가 일정 부분 개입을 줄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찾을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외식할 때 아이들에게 태블릿을 주기보다는 스스로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도록 유도할 수 있다.

결국 지루함은 아이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요소다. 부모가 모든 순간을 자극으로 채우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찾고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아이가 “심심해요!”라고 말할 때,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활동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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