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감이 컸던 카드업권 결제 시스템 혁신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카드사들의 전략 수정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여러 요인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Quick Point!
카드업계 결제 시스템 혁신 추진에 연이어 제동
애플페이·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도입 진척 미흡
카드사들 전략 수정 고민 심화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연내 추진 가능성이 높았던 애플페이와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결제 시스템 도입이 연말을 앞둔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장 변화에 맞춰 국내 카드사들이 관련 협의를 서둘러 왔지만, 실제로는 논의만 이어진 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결제 부문에서 카드업계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애플페이였다. 지난 1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이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2023년 이후 지속된 현대카드 중심의 사실상 독점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집중됐다.
특히 신한카드의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도입 임박설이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 2월 신한카드의 자체 간편결제 앱 '쏠페이' 결제 화면에서 애플페이 선택 버튼이 노출됐다. 지난 4월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아이페이(iPay)'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진전 사항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신사업 우선순위에서 밀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 교체 비용과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도입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카드사들이 기대를 걸었던 또 다른 결제 혁신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지난 5월 대선 당시 여야 후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공약으로 언급하며 주목받았고, 실제 대선 종료 후 금융권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당시 카드사들도 발 빠르게 물밑 작업에 나섰다. 올 하반기 여신금융협회와 전업 9개 카드사 모두 원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개별 상표권 출원을 통해 입지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속도가 급격히 늦춰졌다. 금융위가 지난 10일까지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했지만, 기한 내 제출이 어렵다는 뜻을 정무위원회에 전달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둘러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의 의견 차이가 법제화 지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은행 지분이 51%를 넘는 컨소시엄에 발행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금융위는 은행 중심 참여에는 동의하면서도 특정 지분율을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조달금리 부담 등으로 새로운 수익 창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특히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과도 직결되는 결제 시장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왔지만 제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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