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보일러 화재, 겨울철 집중 발생…11~1월 '최다'

최근 3년간 497건 화재·22명 피해

전기 접촉 불량 등 원인 42% 차지…보일러 점검 필수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최근 3년(2021~2023)간 발생한 가정용 보일러 화재의 절반 가까이는 겨울철인 11월부터 1월까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가구 중 8가구가 도시가스나 기름, 전기 등을 활용한 개별 난방 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가정용 보일러로 인해 화재는 497건이 발생해 2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실내 난방이 시작되는 11월부터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1월까지 꾸준히 사고가 발생한다.

화재 원인을 보면 전기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210건(42%), 보일러 과열 노후 등 기계적 요인이 195건(39%)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행안부는 보일러를 사용할 때 화재 예방을 위해 배기통 이탈이나 배관 찌그러짐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보일러 주변에는 종이 등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을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보일러실 환기구는 유해가스가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항상 열어 두고, 실내에는 일산화탄소 누출 경보기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히 보일러를 켰을 때 연기나 불꽃이 보이거나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경우, 보일러 표시등이 깜빡이거나 켜지지 않는 경우, 가동 시 평소와 다른 소음이나 냄새가 나는 경우 등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한다.

한편, 최근 추운 날씨에도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텐트 내부 온도 유지를 위한 난방기구 사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밀폐된 텐트 안에서 잠을 잘 때는 난방기구보다는 가급적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 등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텐트 안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환기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사용해 사고에 대비한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난방기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환기에 각별히 주의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