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오빠 김정은(41)의 후광을 업고 기세등등하던 김여정(36)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3년 전 조카 주애가 '후계자'로 등장하면서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하던 데서 최근에는 아예 귀퉁이에 자리하는 일이 다반사가 된 것이다.

지난 13일 평북 구성시에 지어진 한 병원 준공식에서 이런 모습은 확연하게 드러났다.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추진해온 지방병원 건설의 의미를 한껏 부각시키는 행사에서 김여정은 노동당과 군부 간부들 틈에 끼지 못하고 멀찌감치 서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레드카펫 위에서 준공 테이프를 끊는 김정은 옆에는 당 비서인 조용원과 이일환 등이 자리했고, 의전 담당인 현송월 당 부부장도 한발 떨어진 곳에서 이를 지켜보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여정은 건물 모퉁이에 선채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송월도 의전용 레드카펫을 밟고 섰는데, 김여정은 눈이 치워지지도 않은 잔디밭 쪽에 두 손을 모은 채 서있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마치 관영 매체의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기 위해 뒤로 물러선 듯하다"며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는 의도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병원 건물 내부를 돌아볼 때도 김여정은 다른 간부들에게 길을 비켜주기 위해 벽에 붙어선 모습이었다.
검은 코트 차림의 김여정은 중국제 아너 '매직 V3' 모델로 추정되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북한 관련 선전매체가 공개한 29장의 이날 행사 사진 가운데 김여정이 드러난 건 2장 정도에 불과했다.
최근 김정은의 다른 공개활동을 다룬 사진에서는 김정은과 간부들이 대화하는 곳에서 떨어져 있는 김여정이 핸드폰을 쳐다보거나 다른 수행원과 얘기하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
마치 권력구도와 무관해진 존재임을 드러내려 딴전을 피우는 듯한 모습이다.
김여정의 이런 상황은 김정은을 뒷배삼아 후계 지위를 굳혀가고 있는 김주애의 행보와 대조적이다.
김주애는 지난달 28일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 참석해 독자적으로 나서 군 고위 간부들의 경례와 영접을 받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노동당 9차 대회 등에서 김정은이 딸 주애로의 4대 세습 후계구도를 보다 가속화 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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