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의료 현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술과 입원 진료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병원에서 가장 먼저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 중 하나가 수액으로, 관련 제약사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수액 시장의 선두 기업은 JW중외제약이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상반기 수액 매출 1222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수액이 408억원, 영양수액이 67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2.3% 성장한 수치다. 다만 수술·입원 환자에서 주로 쓰이는 특수수액은 140억원(-2.8%)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체 수액 매출은 2.4% 늘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의정갈등 상황에서도 영양수액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수액 매출이 늘어났다”라며 “이제 전공의 복귀로 수술 등이 늘어 기초수액·특수수액 수요 회복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상급종합병원과 1·2차 병원을 아우르는 영업망 확대 전략을 통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수액 매출은 67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568억원) 18.6% 증가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에는 중증 환자와 수술 수요가 많아 전공의 복귀 이후 수액 사용이 이전 전공의 파업 직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상급종합병원에 기초·영양수액제 영업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1,2차 병원에 대해서도 거래처 발굴 및 공급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약품은 수액 매출의 70% 이상이 기초수액에서 나온다. 올해 상반기 수액 매출은 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751억원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초수액 매출은 632억원(+0.8%), 영양수액은 126억원(+1.6%)으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JW중외제약이 압도적인 매출 규모로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성장률에서는 HK이노엔이 가장 두드러졌다. 대한약품은 의정갈등 상황에서 성장세는 소폭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수술·입원 환자가 늘어나면 기초수액 사용량이 증가해 단기 실적 반등은 확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초수액은 가격이 1000원대로 워낙 낮고 가격 경쟁 등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장기적으론 영양수액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여부가 성장을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