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치과 의료기기의 표준화를 논할 대규모 국제회의가 내년 9월 서울 마곡에서 열린다.
지난 2013년에 이어 12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국제 치과 분야 표준의 동향 파악은 물론 국산 치과 의료기기의 세계화 및 표준을 선도할 의미 있는 국제 행사가 될 전망이다.
제61차 국제표준화기구 치과용 의료기기분야 기술위원회 총회(ISO/TC 106 Dentistry Annual Meeting·이하 ISO/TC 106 총회)가 내년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 간 서울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진행된다. ISO/TC 106 Dentistry는 1962년에 설립된 치과관련 재료, 기구, 장비 및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국제표준을 만드는 기술위원회로, 한국은 김경남 치협 치과의료기기표준개발심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2년 비엔나에서 개최된 ISO/TC 106 총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매년 참여하고 있다.
2025년 ISO/TC 106 서울 총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11월 27일 머큐어 호텔 서울 마곡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준비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출범식에는 강충규 치협 부회장, 우종윤 전 대의원총회 의장, 김종훈 전 부회장을 비롯한 치협 전·현직 임원과 강현구 서울지부장, 김태형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본부장, 최인준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부회장 등 내외빈과 대학 및 업체 관계자 100여 명이 함께 했다.
대회를 총괄할 조직위원장은 강충규 치협 부회장과 안제모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이 함께 맡기로 했으며, 부위원장으로는 김경남 치협 치과의료기기표준개발심사위원회 위원장, 송호택 치협 자재·표준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 “성공적 총회 위해 역량 집중”
앞서 한국은 지난 2013년 ‘제49차 ISO/TC 106 총회’를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총회에는 전 세계 23개국 전문가 329명이 참여해 치과재료, 구강관리용품, 치과용기기, 임플란트 등 치과 의료기기 국제 표준화에 대해 논의 및 토론했다.
이같은 기회를 발판 삼아 한국은 지난 2015년 ‘오스테오톰’을 처음 제안해 표준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총 13편을 국제표준으로 발행하는 등 치과 의료기기 분야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드니에서 열린 제59차 ISO/TC 106 총회 대한민국 대표단의 수는 46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높아진 위상과 관심을 입증했다. 또 한국대표단 중 12명이 프로젝트 리더가 돼 여러 국제 표준들을 제안하는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7개의 작업반(WG)에서 4명이 컨비너를 맡아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등 국제 치과 표준 활동의 최전선에 서 있다.
강충규 조직위원장은 “내년 서울 국제총회는 대한민국 치과분야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 다양한 분야의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우리 치과 산업 역량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치협도 내년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내 치과의료기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전 세계 치과의료 산업 흐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남 부위원장은 “좋은 시설에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내년에 도래한 만큼 우리 치과 의료기기가 세계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아울러 서울 총회를 기점으로 제안한 표준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돼 국제 표준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윤선영 기자
2025년 ISO/TC 106 서울 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식 참석자들이 성공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