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가뭄이 단순히 물 부족을 넘어 농업, 경제, 보건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위기로 인식되는 가운데, 가뭄의 사회적 영향을 반영하는 새로운 평가 도구가 개발됐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동 왕(Dong Wang) 정보과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소셜미디어와 뉴스 데이터를 활용해 가뭄의 심각성과 사회적 파급효과를 동시에 추정하는 AI 기반 프레임워크 ‘SIDE(Social Information-based Drought Estimation)’를 공개했다.
왕 교수는 “기존 가뭄 평가가 기상·수문학적 지표나 경제적 피해에 치우쳐 있는 반면, 사회적 영향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SIDE는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반영해 보다 효과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IDE는 인간 행동과 환경 조건 간 상호작용을 포착하는 최초의 도구로, 물 부족 상황에서 주민들이 불안감에 따라 오히려 사용량을 늘리는 등 사회적 반응을 분석한다.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SIDE의 성능을 검증했으며, 기존 시계열 예측 모델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분석 결과, 캘리포니아는 농업과 산불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두드러진 반면 텍사스는 생태계와 공중 보건 관련 논의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지역별 사회적 우려와 취약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SIDE는 미국가뭄모니터(USDM)나 DIP-Draw 2024와 같은 국가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홍수·산불·극한 기상 현상 등 다른 환경 위기에도 적용 가능하다. 연구 결과는 올해 초 열린 제39회 AAAI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SIDE는 정부와 수자원 관리자, 농업 단체, 지역사회 리더가 보다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인간 중심적이고 시의성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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