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손이 가던 커피잔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몸에 이상신호가 와서 병원이나 약국을 찾게 되면 가장 먼저 듣는 것이 카페인을 줄이라는 것. 따뜻한 음료가 필수인 이 계절, 카페인 대신 즐길 수 있는 음료를 찾아봤다.
보리차 & 호지차
모닝커피의 향기를 포기할 수 없다면, 로스팅된 곡물의 향으로 대체해보자. 보리차는 카페인이 전혀 없고, 속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특히 검정보리차는 커피처럼 진한 로스팅 향이 나 커피의 공백을 가장 자연스럽게 메워준다.
조금 더 부드러운 대안으로는 호지차를 추천한다. 볶은 녹차 특유의 구수한 향과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이다. 누룽지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마다하기 힘든 맛이다. 여기에 우유를 더한 ‘호지라테’는 커피 대신 즐기는 저녁용 음료로도 제격이다.
루이보스 & 시나몬 블렌드티
카페인이 없는 루이보스티는 피로를 완화하고 바닐라나 시나몬과 블렌딩하면 부드러운 단맛이 더해진다. 남아프리카의 햇살을 머금은 붉은 잎차 한 잔은, 커피가 주던 심리적 위로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 사과 시나몬 블렌드는 계절감까지 더해준다. 뜨거운 물에 사과 조각과 계피스틱을 넣고 10분 정도 우려내면, 공기 중에 퍼지는 향만으로도 기분이 맑아진다.
단호박 & 고구마 라테
당이 떨어지는 기분이 드는 오후, 디저트 대신 마시기 좋은 가을 라테는 포만감과 영양을 동시에 준다. 단호박 라테는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에도 좋고, 고구마 라테는 부드러운 단맛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리면 향긋함이 배가된다. 커피보다 더 부드럽고, 위에 부담이 적다.
국화, 대추, 캐모마일 블렌드
하루의 끝에는 진정이 필요하다. 국화차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대추차는 몸의 온도를 높인다. 각각의 차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매번 같은 맛이 질린다면 자체 블렌딩을 해서 즐기는 방법도 있다. 국화차와대추차에 여기에 캐모마일을 블렌딩하면 숙면을 돕는 천연 허브티가 완성된다. 잠들기 한 시간 전, 따뜻한 허브티를 두 손으로 감싸 쥐어보자. 향과 온기가 마음을 천천히 진정시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