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손예진. "결혼과 출산 후 연기 챕터2 시작"…한계 없는 연기 도전 이어간다

2024-07-05

2024 BIFAN 배우 특별전 주인공에 선정된 배우 손예진이 결혼과 출산 이후 새롭게 선보일 연기 챕터2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5일 오후 2시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9층 문화홀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배우 특별전 ‘독.보.적. 손예진’ 기자회견에는 배우 손예진과 정지영 BIFAN 조직위원장이 참석해 데뷔 24년차를 맞은 손예진의 연기 필모그래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BIFAN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배우 손예진은 1999년 고등학교 3학년 ‘꽃을 든 남자’ CF로 데뷔한 후,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본격적인 연기 시작을 알렸다. 이후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 청순한 멜로의 아이콘으로 부상했으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오싹한 연애’,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등으로 연기의 스펙트럼까지 넓히며 자신만의 캐릭터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왔다.

이번 BIFAN에서는 손예진의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는 6편의 장편 영화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메가 토크, 사진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배우 특별전 주인공에 선정된 데 대해 손예진은 “특별전이라는 건 선배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그런 필모와 나이, 역량이 되는가 굉장히 의심을 했었다”며 “내가 특별전을 해도 되는 배우인가 생각해보니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더라.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고 존경하는 선배들에 이어 개최하게 된 게 영광이고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손예진의 24년은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에 대해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설명이 필요없다”며 “내가 손예진을 처음 만난 영화 ‘클래식’의 곽재용 감독이 (손예진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청순함과 슬픔에만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갈수록 스텍트럼이 넓어진다. 결코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다”고 추켜세웠다.

손예진은 ‘배우’에 대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배우를 뜻하는 ‘배우’, ‘연기자’ 같은 여러 말이 있지만 저는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던 거 같다”며 “누구에게나 배우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배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배우’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열심히 하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항상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은 하는데, 그 정의를 생각했을 때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울림과 공감을 주고, 그 속에서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동료 배우 현빈과 결혼을 한 후, 그 해 11월 아들까지 출산한 손예진은 결혼과 출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챕터1이 끝난 느낌”이라며 “챕터2로 들어갔을 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제 특별전을 통해 과거를 돌이켜보고, 정리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 것 같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때 일을 시작했을 땐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한정적이었다. ‘연애소설’이나 ‘클래식’ 같은 슬프고 가련한 느낌의 작품이 많았는데, 뭔가 그런 이미지로만 국한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했다”며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욕심냈고,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고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연기 인생의 챕터2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선 “20년이 훌쩍 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세월이 너무 빨라 눈 깜짝하니 나이를 먹고, 필모가 쌓였고, 이런 배우가 된 것 같다”며 “또, 돌이켜 봤을 때 운 좋게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아온 것같다. 항상 채찍질하며 달려왔고 ‘보람차다’,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텐데, 스스로를 다치게 하면서 채찍질만 하면서 일을 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넓고, 여유 있게 연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급변하는 영화계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저 또한 극장에 가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 여파가 지금 더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저도 마지막 영화가 한참 전인데,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다”며 “영화는 고향 같은 곳이다. OTT, 드라마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영화도 도약해야 한다. 나라도 극장을 많이 가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선 “그동안은 한 작품이 제게 100m 달리기 같았다. 항상 급하고 그 속에서 혼자 고군분투했다. 그런데 제 배우 인생을 더 길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좋은 작품만 해야지’ 하면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 게 분명할 것 같고, 다양하게 보여주며 더 많이, 자주, 길게 연기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곁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28회 BIFAN은 오는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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