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1/rcv.YNA.20250211.PYH2025021113520001300_P1.jpg)
최근 실용주의를 앞세워 우클릭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성장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11일 중소 수출기업을 찾아 현장 요구를 반영한 산업정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 한 수출기업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환율 문제에 더해 미국의 관세 문제까지 우리 수출기업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들은 외부 환경 변수에 따른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체적으로는 환율, 유가 등은 물론 미·중 경쟁 격화, 트럼프 2기 출범 등이다.
강성열 아비만엔지니어링 대표는 환율 및 유가 급등에 따라 수출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우리는 50%가 수출인데 거래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해 납품된 자동화 설비들이 취소되고 반품되는 등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기업 경영 악화는 기존 인력 감원과 신규 채용 인력 감소로 이어지는 인력의 악순환이 발생한다”면서 “다수 기업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대규모 긴급 경영 안정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안상교 화성시상공회의소 회장도 “어려운 얘기는 밤새도록 해도 끝이 없다”면서 “지난 1년 동안 관내 기업 130개 사를 방문했는데 2024년까지는 일거리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올해에 관해 물어보면 자신이 없다고 한다. 발주받은 것도 하나 없다는 식으로 표현할 정도로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다. 기업의 어려움을 그냥 넘기지 말고 꼭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제조업 부활 지원 등의 정책과 함께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경제·산업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가 이날 중소 수출기업을 직접 방문해 이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은 그동안 실용주의를 앞세워 강조해온 중도층 공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관세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통상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넘어 '잘사니즘(모두가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분배보다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출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이뤄야 한다. 이럴수록 제도와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권에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찾아내 어려움을 완화하거나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수출기업이 국가 경제성장 핵심요소다. 잘사니즘 실천을 위한 수출기업의 고충해결에 대한 결의가 있어 이 자리에 왔다”라며 “고환율·고금리·자국우선주의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만만치 않지만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면 모범적인 경제 체제를 다시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