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브라질을 대표했던 골잡이 아드리아누(42)는 찬란했던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망친 것이 “술”이라고 고백했다.
아드리아누는 지난 13일 스포츠 미디어 스타트업인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축구에서 가장 큰 낭비, 그게 나”라면서 “난 마약을 하지도 않고, 범죄에 빠지지도 않았다. 난 매일 술에 빠져서 산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누는 최근 자서전인 ‘메우 메도 마이오르(나의 가장 큰 두려움)’의 출간을 앞두고 자신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드리아누는 한때 브라질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던 호나우두의 후계자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유럽 선수 같은 탄탄한 피지컬과 브라질리언의 테크닉을 겸비한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완벽한 골잡이로 찬사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아드리아누는 자기 관리 실패로 전성기를 길게 유지하지 못했다. 술이 문제였다. 아드리아누는 “내가 처음 술을 마신것은 14살에 참여한 동네의 바베큐 파티였다. 플라스틱컵에 담긴 맥주 한 잔으로 새로운 쾌락 세계가 열렸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아드리아누는 부모의 돌봄 아래 축구 선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술병을 놓지는 못했다.
아드리아누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은 일종의 방아쇠가 됐다. 우울증까지 겹친 그는 알콜 중독에 빠지면서 무너졌다. 로베르토 만치니와 조제 모리뉴 등의 명장들이 아드리아누의 갱생에 힘을 기울였지만 모두 실패했다. 아드리아누는 “몇 주는 잘 지내면서 훈련했지만, 결국 (알콜 중독이) 재발하고는 했다. 이 같은 일이 몇 차례나 반복되니 모두가 날 비난했다. 견딜 수 없었고,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아드리아누는 브라질로 돌아가 코린치아스와 플라멩구 등에서 활약한 뒤 2016년 은퇴했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아드리아누는 고향 같은 빈민가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최근 그가 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맨발로 걸어다니는 영상이 공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드리아누는 “경찰이 내가 빈민가에 납치됐다고 구출 작전을 펼쳤는데 웃기는 일이다. 난 이 곳 출신이다. 빈민가 사람들은 언제나 가난하지만 이 곳에서 음악을 듣고 친구와 춤을 추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 누군가 날 보고 싶으면 크루제이루의 빈민가로 오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