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임의 날 18주년인데…학생 피임 경험, 교육은 하락세

2024-09-30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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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피임의 날이 18주년을 맞은 가운데 성관계 경험이 있는 국내 청소년들의 피임률은 매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은 올바른 피임 방법을 알지 못하면 원치 않는 임신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05년부터 질병관리청과 ‘청소년 건강행태조사’를 실시, 학생들의 신체, 개인위생, 정신건강과 관련된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는 매년 800개 중고등학교 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성 행태 등과 관련한 100개 항목을 통해 이들의 건강을 파악한다.

지난해 이뤄진 성 행태 관련 조사 결과 ‘성관계를 해본 적이 있습니까’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학생은 ▲2020년 4.6% ▲2021년 5.4% ▲2022년 6.2% ▲2023년 6.5%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들 중 ‘성관계 시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피임을 했습니까’라는 항목에 ‘항상 피임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49.5%에서 2021년 50.5%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2년 47.7%, 2023년 47.2%로 다시 떨어졌다.

피임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최근 1년간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2020년 29.1%, 2021년 32.2%, 2022년 30.3%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27.9%로 낮아졌다.

교육계는 일선 학교가 보건 교사를 통해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항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류교 보건교사회장은 “청소년들의 성관계 경험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관련 시스템의 부재, 학부모 항의 등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육부는 성교육이 국가 교육과정을 통해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표준안을 만들어 현장 교사들이 교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성교육과 관련된 표준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피임을 비롯한 성교육 관련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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