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1년 만에 MD 채용 재개…사업 정상화 시동 건다

2025-06-15

티몬이 영업 정상화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회생절차 막바지 절차를 밟는 가운데 다음달 플랫폼 오픈을 목표로 사업 조직과 셀러 네트워크 구축에 분주하다. 오는 20일 관계인 집회가 예정된 회생 계획안 인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경력직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직무는 가전·디지털 카테고리의 상품·신규 파트너 소싱 업무를 담당하는 상품기획자(MD)다. 고용 형태는 정규직, 근무지는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에 있는 오아시스마켓 모회사 지어소프트 본사로 각각 명시했다.

티몬이 MD 채용 공고를 낸 것은 미정산 사태가 촉발된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만이다. 직군과 무관한 경력직 채용 또한 지난해 9월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내달 플랫폼 오픈을 위한 사전 작업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달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 오아시스는 회생 계획안 인가 이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플랫폼을 오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티몬은 최근 일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7월 중순 재오픈 계획을 알리는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기존 티몬 MD들은 지난달부터 지어소프트 본사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재오픈과 오아시스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들은 강남구 아리지 빌딩에 남아 있다.

오아시스는 셀러들의 티몬 재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를 포함한 실질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3~5%로 적용한다. 또 판매 대금 정산을 구매 확정일 다음 날부터 가능하도록 허용해 미정산 우려를 원천 차단한다.

티몬의 조직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달 티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희망퇴직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신청자에게는 3개월 치 급여와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회생계획안 인가를 염두에 둔 행보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절차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돼야 마무리된다. 인가 여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회생 채권자 3분의 2, 회생 담보권자 4분의 3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채권자 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만큼 정족수 미달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정족수가 미달되면 하루가 지난 뒤 법원이 강제 인가를 검토할 수 있다.

조인철 티몬·위메프 관리인은 “중소상공인 채권자는 지난 11일 회생계획안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손해배상청구액 등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이익은 중소상공인 채권자에게 우선 변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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