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논란과 농지법 위반, 임원 ‘술자리 면접’ 등 온갖 악재가 줄줄이 터진 더본코리아가 “다 바꾸겠다”면서 쇄신을 약속했다. “뼈를 깎는 조직‧업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지역 프로젝트 소속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과 축제 현장의 위생 관리 등 일련의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조직문화와 업무시스템 전반의 근본적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윤리 경영과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내부 시스템과 외부 현장 전면에 걸쳐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조직 신설 및 대외 홍보·소통 체계 가동 ▲조직문화 혁신 및 임직원 책임 강화 ▲식품 안전·위생 관리 시스템 전면 재정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이제 사과와 해명을 넘어 상장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혁신에 임하겠다”며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잘못되고 부족했던 모든 사안들을 철저히 개선해 반드시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의 냉철한 지적과 따뜻한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는 올 초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1월 자사 제품인 ‘빽햄’ 선물 세트가 타사 제품보다 비싸고 돼지고기 함량은 낮다는 소비자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 농지법 위반과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 감귤맥주 재료 함량 논란 등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한 임직원이 지역 프로젝트와 관련해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술자리 면접을 하고 여성 지원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역축제에서 한 임직원이 농약 분무기에 담긴 사과주스를 고기를 향해 살포하는 사진이 공개돼 위생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임원이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불러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조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더본코리아의 ‘술자리 면접’ 논란에 대해 채용절차법 위반 및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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