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증가와 산업 전기화로 전력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력 인프라 시장이 국내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미 전력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위해 ‘미국 전력망 산업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미 전력망 산업 구조와 최근 동향을 비롯해 전력 기자재 조달 체계, 주요 발주처 정보, 인증 정보, 현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 사례 및 진출 전략을 담았다.
미 에너지부는 전력망 강화와 안정성 향상을 위해 약 130억 달러 규모의 ‘전력망 복원력 혁신 프로그램’(GRIP)과 ‘송전 원활화 프로그램’(TFP)’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내 송전선의 70%가 25년 이상, 대형 변압기는 평균 40년 이상 경과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프로그램을 통해 전반적인 설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부문에서도 송배전 인프라 관련 자본 투자는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는 “변압기, 고압 전선, 케이블 등 전력 기자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국산 우선 정책 등이 적용되는 연방 부문에 비해 비교적 제약이 적고 미 전력 공급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분야에 집중한 단계별 진출 전략을 제시됐다. 초기 단계에서는 전시 참가, 시장조사, 인증 구비 등을 통해 산업 동향 파악과 기술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진출 성숙 단계에서는 현지생산, A/S 지원체계 구축 등으로 현지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민관협력을 통한 ‘원팀 코리아’ 동반으로 패키지형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강은호 코트라 달라스무역관장은 “K-그리드 수출 지원을 위해 달라스무역관이 코트라 1호 거점으로 올해부터 밀착 지원활동을 시작한 만큼 우리 K-그리드 기업의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 보고서를 시작으로 오는 3월 미국 최대 전력 송배전 산업 전시회인 ‘디스트리뷰테크 인터네셔널 2025’ 연계 수출상담회와 6월 북미 전력기자재 사절단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을 위한 사업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