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타이타닉' 주인공 잭 도슨을 떠올리게 하는 실제 탑승객 어니스트 톰린(21)이 남긴 편지와 일기장이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기록물은 약 6만6000달러(약 9700만원)의 가치가 매겨졌다. 경매업계에서는 이번에 나온 자료가 최근 수십 년 동안 공개된 타이타닉 관련 물품 가운데 가장 훼손이 적은 편에 속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어니스트의 편지가 특별한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의 삶이 영화 '타이타닉'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잭 도슨의 설정과 놀라울 만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 역시 3등석 승선자였고, 선상에서 도박에 관여한 적이 있으며, 이름이 '로즈'인 여성과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니스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 항구에서 타이타닉호에 몸을 실었다. 승선 직후 가족에게 5쪽 분량의 장문 편지를 보냈는데, 편지에는 로즈와의 이별로 인한 깊은 슬픔이 담겨 있다.
그는 “한참 울고 나면 로즈가 다시 돌아올 줄 알았지만, 아무리 울어도 소용없더라”며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비극적인 침몰 사고 당시 구조되지 못했고, 얼어붙은 북대서양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일기장에는 마지막으로 남긴 단어 하나, '타이타닉'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어니스트 톰린은 런던 노팅힐에서 부모 에드윈·해리엇과 여섯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다.
1907년 미국 아이오와주의 드레이크대학교 성경학부에 입학했으며, 학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1912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기로 결정한 끝에, 결국 그의 생을 뒤바꾼 타이타닉호 표를 구매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우정이냐, 운명이냐 ‘위키드: 포 굿’ 박스 오피스 1위 예고 [주말 극장가]](https://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1/202511215062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