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고개 숙인 SPC “시화공장 생산라인 매주 하루 가동 중단, 연속 근무 감축”

2025-05-29

최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SPC가 국회가 요구한 노사안전협의체 구성과 노조가 제안한 작업 중지 및 합동 안전점검 실시를 수용했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복되는 SPC 중대재해, 이대로 둘 수 없다-대책과 예방, 책임 주체 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시화공장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 및 안전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연속 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 운영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김 이사는 관계기관 조사 완료 후 사고 설비 전면 철거 및 폐기, 노사합동 안전점검 실시, 안전보건 관리 인력 증원 등도 내놨다.

지난 19일 오전 2시50분쯤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포장 공정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세호 SPC 대표이사는 “2022년 SPL(SPC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전 계열사가 안전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2022년부터 진행해온 1000억원 규모의 안전경영 투자 계획을 확대·연장하고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동본부 및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위원들과 노조 관계자들은 SPC가 내놓은 대책이 실질적 예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영훈 민주당 선대위 노동본부장은 “충분히 쉬지 못한 채 새벽 3시쯤 일하다 사망해야만 한, 그 근무조건이 원인”이라며 “물량 압박은 없었는지, 안전보다 이윤이 우선되었던 문화는 없었는지, 노동자들의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는 있었는지 등 실질적 원인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은 “노사안전협의체 구성을 통해 노동자들이 직접 안전 대책 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인수 SPC그룹 노조협의회 의장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와 계열사별로 운영한 안전 관련 조직 및 인원들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산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설 안전기구를 설치하자”고 했다. 박갑용 전국식품산업노련 위원장은 “SPC 8개 공장 및 각 회사별 노사가 함께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고 공동 점검을 실시하자”고 했다.

SPC 노사는 간담회에서 지적된 사항들에 대해 협의한 뒤 계획안을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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