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경 외운 ‘독방 기도남’, 징역 1년에 튀어나온 한마디

2024-10-22

나는 교도관입니다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겁니까?”

달빛이 교도소 복도를 비추는 아래,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성이 나를 노려봤다.

그는 취침 시간을 준수하라는

내 말을 자르며 언성을 높였다.

기도를 방해하면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난 그가 생활하는 방을 쭉 훑었다.

독방 한쪽 벽면엔 성경 구절이 적혀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썼는지

글씨를 따라 벽지도 깊게 파여 있었다.

만일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게 하실 것이요

-요한 1서1장 9절-

“제가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데요.

이게 다 성경 필사한 겁니다.

법원에 매일 반성문도 써 냈고요.”

그가 내게 보여준 수십 권의 노트에는

‘죄와 용서’라는 글자가 빼곡했다.

그가 노트를 바닥에 내려놓더니 말을 이어갔다.

“저도 회개하고 천국 가야죠.”

남자는 다른 수용자들에게 평판이 좋았다.

운동장에 모일 때면 모두 그에게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가 이들을 위해 기도라도 해주고 있는 걸까.

그의 반성이 진짜 뉘우침인지

천국에 가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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