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투자 목적 변질에 금은방 업주들 한숨뿐

2025-02-06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 등 금을 구매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우려돼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치솟는 금값으로 인해 금을 가공해 만드는 돌반지나 목걸이 등의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어 금은방 업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금거래소 시세 라인업에 따르면 이날 순금 1돈(Gold 24k·3.75g) 가격은 57만5000원, 판매가격은 53만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날 구매가격 36만9천원 대비 20만6000원(55.8%) 상승했다. 또 5년 전 2월 6일 금 구매가격 24만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본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한국금거래소 전주점을 찾았다. 매장을 오픈한지 1시간이 지났지만, 단 한 명만의 손님이 찾아왔다. 이 손님마저도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를 구매했을 뿐, 돌반지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 종류를 구매하기 위한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치솟는 금값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 박 모(54) 씨는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를 구매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목걸이 등 액세서리 종류는 너무 비싸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철 한국금거래소 전주점 대표는 “금값이 고공행진하다 보니,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30~40%가량 늘었다. 오른 금값으로 인해 금을 팔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며 “이와 다르게 비싼 금값과 함께 세공비가 포함되는 돌반지 등을 구매하는 손님들은 거의 반토막이 날 정도로 줄었다. 평소 주말마다 돌반지를 구매하러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돌반지를 찾는 손님이 없어 판매한 지 3개월 이상 넘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드바는 투자용품이라 마진이 거의 없고, 돌반지 등 가공된 제품을 팔아야 마진이 남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상승하는 금값 때문에 이를 사려는 손님들이 없어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 금은방 업주들은 현재 너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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