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체크카드 인기 ‘쑥’…신규 발급 1년새 160만장 늘어

2025-02-05

작년 4분기 6288만장…전년比 2.6%↑

지주계 카드사 중 우리카드만 유일 하락

경기침체 여파…당분간 인기 지속할 듯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체크카드의 인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지출을 줄이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카드사에서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발급한 체크카드는 6288만1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체크카드 수는 2105만2000장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39만5000장) 대비 3.2% 늘어났다.

국민카드는 1758만8000장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하나카드도 1249만7000장으로 나타나며 5.5% 늘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지주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체크카드 발급 수가 줄어들었다. 우리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1025만6000장으로 전년 동기(1038만1000장) 대비 1.2% 감소했다.

기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 증가가 눈에 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4분기에 발급된 체크카드 수는 62만장으로 전년 동기(48만6000장) 대비 27.6% 폭증했다. 같은기간 BC카드도 4만7000장으로 집계되며 전년동기 대비 9.3%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줄어들었다. 삼성카드과 롯데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44만6000장, 37만5000장으로 각각 10.8%, 14.8% 감소했다.

카드사 전반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이 늘어난 배경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체크카드 발급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와 함께 고물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체크카드 발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체크카드는 계좌 잔액 안에서 사용가능해 소비활동을 조절할 수 있어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발급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카드사들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지난달 체크카드 톱 100 순위를 살펴보면 ▲국민카드의 '노리2 체크' ▲신한카드의 '딥 드림(Deep Dream) 체크' ▲신한카드의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 ▲하나카드의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체크' 카드가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당분간 체크카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민간소비도 감소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짠테크’의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당분간 체크카드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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