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독일과 이탈리아는 반대하는 양상을 보이며 유럽 강대국 간의 새로운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일간지 라페풀블리카를 인용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는 전날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는 매우 찬성하지만, 수립 전에 국가로 인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서류로 인정하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해결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독일 연방정부도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두 국가 해법의 실현으로 가는 최종 단계 중 하나”라며 단기간 내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인 X를 통해 “프랑스는 중동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역사적 약속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결정은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93개의 유엔 회원국 중 147개국이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공식 인정하고 있어 프랑스가 합류할 경우 148개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