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 정운호 대표가 국내 속옷 제조업체 ㈜쌍방울을 인수하며 K패션·뷰티 산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기존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됐다. 광림은 보유하고 있던 쌍방울 주식(보통주 63만 2297주)을 70억 원에 세계프라임개발에 양도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대표가 40%의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로, 부산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랜드마크 건물 ‘피프존(PIFF ZONE)’을 소유하고 있다. 피프존 빌딩은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회사로 분류되며, 판매 및 영업시설, 근린생활시설, 위락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지난해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한 ‘진생 로얄 실크’ 라인은 한 달 만에 1만여 개가 판매되며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뤄냈다. 또한, 아마존에서는 젠지(Gen Z) 세대를 중심으로 ‘허니 멜팅 립’이 인기를 끌며 국내외에서 1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일본 시장에서도 네이처리퍼블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한 후 3년 만에 누적 매출 47억 엔(약 436억 원)을 기록했다. 로프트, 프라자, 핸즈, 돈키호테 등 일본 전역 9000여 개 매장에 입점했으며, 현지 전용 제품 라인 ‘아제-페어’를 개발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에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구축한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쌍방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87년 론칭한 쌍방울은 속옷 브랜드 ‘트라이(TRY)’, 여성 란제리 브랜드 ‘샤빌’, 파자마 브랜드 ‘하나만’, 어린이 속옷 브랜드 ‘크리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와 패션을 아우르는 K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정운호 대표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