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로봇늑대가 인간 병사와 함께 군사 훈련에 투입된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중국중앙TV(CCTV) 군사채널은 15일 인민해방군 76집단군 소속 보병 부대가 4족보행 로봇인 ‘로봇늑대’와 드론(무인기)을 활용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CCTV 보도 영상을 보면 훈련은 야트막한 산지가 있는 초원지대에서 이뤄졌다. QBZ-191 돌격소총, QBU-191 저격소총, 휴대용 로켓 발사기로 무장한 보병 3명과 정찰장비를 탑재한 로봇 3기가 짝을 이뤄 정찰, 사격, 돌파 중 엄호 등을 훈련했다. 풀숲에는 드론 조종사들이 숨어서 정찰 및 자폭공격을 지원했다.
76집단군 소속 한 대원은 “로봇늑대를 지휘하고 운용한 첫번째 경험”이었다며 “초급 부대들은 새롭게 배치된 무인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인간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훈련 날짜나 장소 등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상당 기간 훈련을 거쳐 자신감을 갖게 된 후에 방송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76집단군이 소속된 서부전구는 충칭·간쑤·칭하이·쓰촨성과 닝샤후이족·신장위구르·티베트자치구를 담당한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로봇늑대는 지난해 11월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에어쇼)에서 공개됐으며 실제 군사훈련에 쓰이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게는 약 70kg이며 산악지대 등 험준한 지형에서도 정찰, 수송, 공격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개발사는 국영 방산기업인 중국남방공업그룹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하르키우 일대에서 보병 없이 드론과 지상 기반 로봇 시스템만으로 러시아군을 생포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군사 전문가 푸첸샤오가 “병사들이 인간 적과 달리 로봇과 마주칠 때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일부 병력을 격파하더라도 더 많은 끊임없이 진격해 위협을 가하고 항복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로봇과 드론 등 무인화 기술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로봇에 대한 일반인들의 친숙도를 높이고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인간형 로봇 간 축구대회나 로봇 격투대회, 마라톤 대회 등 이벤트를 연달아 열고 있다. 선전에서는 드론 배송이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중국의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은 40%, 드론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중국은 드론과 로봇의 군사적 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0일자 인민해방군보에는 “군용 인간형 로봇은 인간과 가장 닮은 무기로, 대규모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무차별적인 살상과 사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윤리적 연구를 촉구하는 기사가 실렸다. 필자는 위안이, 마예, 웨스광 3인이었지만 인민해방군보는 이들의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