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전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에도 팀은 패배
실바에게만 의존해서는 명확한 한계, 국내 선수 분발 절실
멀어지는 봄배구, 언제부터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 돌아갈지 관심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맹활약에도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GS칼텍스는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9-31 25-16 22-25 25-18 8-15)으로 패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GS칼텍스는 시즌 19패(2승·승점 10)째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유지했다. 지난 7일 선두 흥국생명 상대로 14연패를 끊어낸 GS칼텍스는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고비를 넘지 못하며 다시 연패 늪에 빠졌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실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하위 탈출이 요원해 보인다.
실바는 현재 빅토리아(IBK기업은행)에 이어 V리그 득점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빅토리아는 20경기서 530점, 실바는 17경기서 520점을 얻어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특히 실바는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인 51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점유율이 52.12%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실바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7일 흥국생명전에서도 51점을 올리며 GS칼텍스가 1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이후 경기에서도 실바의 의존도가 계속 지나치게 높다보니 한계도 명확했고, 결국 다시 연패 늪에 빠졌다.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GS칼텍스는 권민지 정도만 13득점으로 제몫을 다했을 뿐 다른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권민지의 공격 점유율이 16.36%, 유서연의 공격점유율이 18.79%에 그칠 정도로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가 팀 내 최다인 24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점유율은 24.71%로 토종 에이스 강소휘(33.53%)보다 낮았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니콜로바, 강소휘 쌍포를 비롯해 배유나, 타나차 등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펼치며 실바에 공격이 집중된 GS칼텍스와 대비를 이뤘다.
최하위 탈출이 시급해 보이지만 어느 정도 봄 배구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GS칼텍스는 팀의 미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 팀 내 유망주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탈꼴찌와 유망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택과 집중의 순간이 온다면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지난 2경기에서 실바 홀로는 이길 수 없다고 결론이 났다.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