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오타니 쇼헤이의 MVP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MVP로 일찍부터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현지 언론에서 정면 반박했다.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PCA·23·시카고 컵스)이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며 그를 공개 지지했다.
미국 CBS스포츠 맷 스나이더는 17일 “오타니는 NL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왜 MVP 경쟁은 끝났다고 느껴지나? 보이는 것만큼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NL MVP 경쟁이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데 대해 반기를 들었다.
온라인스포츠베팅 ‘드래프트킹즈’는 오타니의 MVP 수상 배당률을 -1100으로 매겼다. 오타니의 수상에 돈을 걸면 마이너스라는 것으로, 그만큼 확실하다는 뜻이다. 오타니에 이어 PCA가 +700이다.
스나이더는 “오타니는 분명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MVP를 수상했다. 그만큼 공격에서 그의 가치가 크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MVP 후보 논의에서 그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이유는 바로 공격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투수로도 나서고 있기 때문인데, 그는 지금까지 9이닝만 던진게 전부다. 다저스가 치른 97경기에서 9이닝을 던진 것이 과연 얼마나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오타니가 득점(91개), 홈런(32개), 장타율(0.605), OPS(0.987)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격의 가치를 인정했지만, 아직 투수로서의 공헌도가 낮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PCA가 “최고의 야수라는 주장도 있다”며 그의 가치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스나이더는 “베이스러닝과 수비만 놓고 보면 그는 순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수비에서 매우 뛰어나 컵스 외야의 절반 이상을 커버한다. 오타니는 수비에 재능이 없다. 지난 시즌 오타니는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2개의 도루를 기록한 반면 PCA는 27개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PCA의 타격 지표도 오타니에 크게 뒤지지 않는 것도 지적했다. 전반기에 25(홈런)-25(도루)를 기록하고 타점 71개를 올리는 등 PCA의 공격 기록도 리그 수준급이다.
그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지표에서 PCA가 앞서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그는 “WAR의 오차 범위는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팬그래프 기준으로 PCA는 4.9, 오타니는 4.3이며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는 PCA가 5.2, 오타니는 4.3”이라고 지적했다.
스나이더는 “결론은 오타니가 타격은 더 뛰어나지만, PCA는 뛰어난 수비수이자 주자이며 타격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WAR은 PCA가 이번 시즌 더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내 눈도 그렇다. 그런데 왜 다들 오타니가 떼논 당상이라고 생각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타니의 MVP 독주 구도에 대한 비판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오타니의 동료인 ‘포수 타격 1위’ 윌 스미스가 MVP 경쟁의 다크호스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후반기에 NL MVP를 향한 이들 스타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