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3선 연임을 심사한 뒤 함께 골프를 친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을 여야 의원들이 질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열린 국정감사에 김 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러 들였다.
김 위원장은 2021년 초 정 회장이 3선 연임을 할 때 최종 심사를 한 인물이다. 체육단체장 임기는 4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다만,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한 달전 현안질의에서 정 회장의 3선 연임 뒤 김 위원장이 그와 ‘접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하고는 오해 살 만한 일은 안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등을 캐물었다. 김 위원장은 “체육회 임원들 단합대회라고 생각하고 갔다. 거기에 갔더니 (정 회장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저하고 그분이, 사전에 얘기한 적이 없고 그쪽에서 연락이 온 것도 아니다. 여러 사람 중에 한 분이, 그분(정 회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체육회가 연임 제한 규정 폐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질의했다. 체육회는 지방 체육회 회장 후보로 나설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쪽으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규정이 폐지되면 정 회장, 이기흥 체육회장은 공정위 심의 없이 추가 연임할 수 있다. 정관 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 김 위원장은 “정책적 사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5월부터 공정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감사원에서 일했고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한 뒤 2017년, 2018년 이기흥 회장 특보로 활동했다. 현재 규정상에는 정몽규 회장뿐만 아니라 이기흥 회장도 연임에 도전하려면 공정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