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공의들…수술기구업계 실적회복 '청신호'

2025-09-07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 복귀하면서 수술·검진 등이 정상화되자 수술 의료기기 제조업계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의료인력 부족으로 지연됐던 수술이 재개되면 자연스레 수술기구 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말 건강검진 수요가 몰리면서 하반기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전공의 인력이 의정 갈등 이전의 76% 수준을 회복하면서 대형병원들의 수술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그간 수술 지연·취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던 수술 의료기기 제조사들도 기대감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에 공급하던 회사의 제품 사용량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하는 등 전공의 파업으로 매출 영향을 받았다”며 “그동안 중소형 병원과 의원급 병원을 대상으로 보급형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해 왔는데 전공의 복귀를 계기로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은 주로 대형병원에 제품을 공급해 왔던 만큼 의료 정상화에 따라 앞으로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기업 파인메딕스(387570)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췌담도 초음파 내시경 조직 채취용 기구 ‘클리어팁’, 내시경 지혈기구 ‘클리어 헤모글라스퍼’ 뿐만 아니라 내시경용 절개도(나이프), 용종 제거 기구(스네어) 등 내시경 진단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기구들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내시경 기구들이 모두 일회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량이 많은 만큼 매출 성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종합병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한 번에 다 하는 만큼 시술 기구의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학병원은 건강검진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 몰리는 건강검진 수요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개발한 리브스메드도 주목받고 있다. 독자적인 360도 다관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복강경 수술 때 최소침습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개복하거나 메스로 절제해야 하는 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이미 작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대학병원 수술 건수가 늘어나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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