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 매출 성장 지속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미국명 세노바메이트) 호조에 따라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며 4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2024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309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59%, 321.87%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영업손실 1311억원, 375억원을 내며 적자 행렬을 이어온 바 있다.
이처럼 실적이 성장한 배경은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 5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 엑스코프리는 2021년 매출 782억원, 2022년 1692억원, 2023년 27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3년 4분기 매출 1268억원과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용역 수익 감소와 허리케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지난해 연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에도 엑스코프리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를 유지하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엑스코프리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 구간에 진입했고, 매출이 판관비를 앞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133억원으로 판관비(1007억원)보다 높았다. 미국 현지 법인의 직접 판매 체계로 90% 중반의 높은 매출총이익율을 내고 있는 회사는 앞으로 빠른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 현상 또한 엑스코프리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 엑스코프리 판권을 보유한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함에 따라 마일스톤 기술료 1500만달러(210억원)도 4분기 매출에 반영된다.
올해도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신 발작 3상의 탑 라인 결과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엑스코프리는 부분 발작 증상에 대해서만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전신 발작까지 적응증이 확대될 경우 30% 규모의 치료제 시장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6년 엑스코프리 경쟁 약물의 특허가 만료된다는 점 또한 우호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본격적인 레버리지 효과 구간에 진입해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SK바이오팜의 경쟁약 특허는 모두 26년에 만료되고 제논의 신약 출시 시점은 빨라야 28년 말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엑스코프리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