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전 경기 출장’ KT 장성우, PO행 한 방 터트릴 수 있을까

2024-10-11

벼랑 끝에 매달려 끝까지 왔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치르는 KT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장성우(34)의 타격감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11일 장성우의 ‘거포 본능’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장성우는 가을 들어 쉼 없이 뛰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5일부터 진행 중인 준PO까지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11일 준PO 최종전인 5차전에도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포수는 수비수 중에서도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이다.

매 경기가 중요한 단기전인 탓에 베테랑 포수인 장성우를 교체하기도 어렵다. 지난 6일 준PO 2차전 9회 마지막 타석에 대타로 조대현이 투입된 걸 제외하면 장성우는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일 4차전에서는 11회말까지 연장 혈투를 벌이는 동안 줄곧 포수 마스크를 썼다.

장성우는 KT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 공신이다. 5강 쟁취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지난 27일 키움전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연장 12회에서 희생 플라이로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 2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 안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장성우는 준PO에 들어서면서 소득 없이 타석에서 내려가는 횟수가 늘었다. 1차전에서 4타수 3삼진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1안타를 기록했으나 4차전 성적은 4타수 2삼진 무안타였다. 장성우는 4차전 4회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웃돼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9일 4차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긴 후 “장성우가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서 많이 힘들 것”이라며 “수비도 무뎌지는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이 감독은 “내일(10일) 휴식을 잘해서 살아나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성우는 올해 정규 시즌 19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4차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KT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한 KT는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팀의 안방마님이자 중심 타선을 담당하는 장성우의 어깨가 무겁다. PO로 가는 마지막 고비인 11일 5차전에서 베테랑의 ‘한 방’이 팀을 살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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