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축된 내수와 달리 해외 소비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거주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통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총 53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분기(51억 9000만 달러)에 비해 3.1% 증가한 수치다.
해외 카드 사용 증가세는 내국인 출국자 수의 꾸준한 회복 흐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779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742만 5000명) 대비 5% 이상 늘었다.
이는 국내 소비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민간소비는 직전 분기보다 0.1% 줄며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해외에서의 소비는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다만, 해외 카드 사용액은 전분기(56억 4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2% 감소했다. 이는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인해 급증했던 온라인 해외직구 수요가 1분기 들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지난해 4분기 15억 90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13억 5000만 달러로 15.3% 감소했다.